2023.01.19 정유업의 구조적인 업사이클 가능성
[키움증권 정경희] 화학/정유 : 돌아올 결심

미국의 ‘No New Refinery’ 


글로벌 정제 설비의 17.6%가 운영되고 있는 미국은 Shale 혁명에 따른 수혜로 한동안 설비 폐쇄가 미미했지만 최근 2년간은 설비 폐쇄가 전체의 6%에 달하는 높은 수준으로, 이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폐쇄 규모의 1.6배, 1992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년간 있었던 3.0백만 b/d의 1/3을 상회하는 속도로 빠르게 진행중이다. 1977년 이후에 신설된 정유사가 없을 정도로 노화된 산업 현황을 감안하면 Upgrading하는 투자 부담과 폐쇄 중 설비 폐쇄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최근 Fossil Fuel에 대한 의존 축소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유업계도 환경 오염 등 강화된 제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감행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미국 정유사들의 신증설에 대한 뷰는 작년 6월 Chevron CEO Mike Wirth의 인터뷰에서 참고할 수 있다. ‘No New Refinery’로 유명한 이 인터뷰는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는 산업에서 단기 마진보다 장기전망이 투자 결정에 더 중요하고, 이에 따라 미국에서 폐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설비 감축 


정유 제품 수요 감소는 가까운 일본 정유 업계에서 오래된 화두이다. 1960년~1970년대 정유업이 시작된 일본은 수출입 부담, 내수 인구 감소, 이에 따른 정부가 정유산업 Complexity9 개선 정책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CAPEX를 투자하여 Upgrading 설비를 기존 설비에 추가하거나, 기존 CDU 설비를 폐쇄시키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본 정유 업계는 후자로 Complexity 개선정책에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약 CDU 기준 5백만b/d를 상회하던 Capa는 현재 약 3.3백만b/d로 이미 감소했고,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최근 일본 No.1 정유사인 Eneos Holdings는 일본의 석유제품 수요가 2040년까지 5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사의 10개 정제 설비 중 1곳에 대한 Shut Down 계획을 추가 발표하였다. 이 경우, 동사의 정제 능력은 13% 감소하게 되지만 추가 Shut Down 계획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Sibu Oil 역시 2024년 3월 12만b/d의 설비 가동 중단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적용하면 현재의 3.3백만b/d의 일본 정제 설비는 3.1백만b/d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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