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5 전기차 시대 부품사에 가져올 변화(HL만도, 에스엘)
[교보증권 남주신] 그래서, 자동차부품주 뭐 사면 돼?

자동차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2Q23을 기점으로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있을 전망이다. 상반기를 살펴보면 대형 부품사들의 수익과 주가흐름이 완성차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 부품사들은 비용 전가와 원가 상승 등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부품사의 영업이익률 상승이 예상된다. 완성차의 대형 세그먼트(SUV) 중심 신차 사이클에서 우호적인 단가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부품사들은 해외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익성 개선 시작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한국 부품사들은 업체별로 실적 및 주가 차별화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결론적으로 내연기관차 부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전기차 신공장 증설로 대규모 capex 투자 사이클이 시작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과 동반 진출하는 부품엄체를 주목해야 한다. Top-pick은 HL만도와 에스엘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이 부각될 중대형 부품사 위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양사 모두 1)외형 성장 지속, 2)해외 고객사 다변화, 3)미국∙인도시장 고마진 수주 확대, 4)전장 제품 수주 경쟁력 보유라는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완성차 업황이 좋아야 부품사들도 좋다


부품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생산대수에 연동되고, 수주 단가는 완성차 업체와의 가격 협상으로 결정된다. 한국 자동차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향 매출 비중이 최소 50% 이상이다. 결국 한국 완성차 판매량이 증가해야 현대차그룹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진다.



한국 완성차 업황은 2분기도 견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강도는 점차 강해지는 중


한국 완성차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처럼 양질의 수요를 소화하면서 기본적인 실적 체력이 과거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실적의 핵심인 ‘재고’ 때문인데, 4월 현대차 기준 재고 일수는 50~53일 수준으로 여전히 낮아 물량∙믹스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2분기만큼 우호적인 환경이기 쉽지 않다. 누적된 대기수요로 인해 산업수요 환경은 양호하나, 글로벌 완성차 경쟁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차질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생산 증가 사이클에 돌입해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현지 공장 보유가 유리한 이유


미국은 IRA법으로 인해 현지에 공장이 있는 부품사가 수주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수입 관세율이 높아 현지에 공장이 있는 부품사가 유리하다. 인도 정부는 현재 수입차관세에 대하여 4만 달러 이하는 70%, 4만 달러 이상은 100%, 중고차는 125%의 고관세를 책정하고 있다. 시코는 최근 Tesla의 공장 발표(2025년 가동)로 인해 멕시코에 진출한 부품사들에게도 수주 기대감이 형성되었다. 이 공장에서 Model 2(2만달러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 300만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HL만도에게도 기회가 열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Tesla는 현재 180만대에서 모델2 등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량 500만대로 추정된다. Telsa 벨류체인에 해당하는 부품업체들의 장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미국 공장


현재 현대차∙기아는 미국시장에 약 8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2025년까지 110만대까지 확대시킬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BMS, BSA 등 대부분의 전기차 부품을 대응하기 때문에 동반 진출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GM∙Ford∙Tesla 공장 증설에 따라 고객사 다변화의 기회가 존재한다. 미국 사바나 공장 가동 시기를 기존 24년 10월에서 좀 더 앞당길 전망이다. 2024년 가동을 앞두고 있는 미국 조지아 신공장 증설은 동반 진출 부품사들의 큰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위아는 4Q23부터 미국 조지아공장향 RnA 부문의 매출 성장 기대된다. 또한 미국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대형 세그먼트(GV90, 아이오닉7, 기아 픽업트럭 등)이기 때문에 단가가 높은 샤시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인도 공장


현대차는 인도에 첸나이1∙2 공장(연 70만대)을 운영하고 있다. 2Q23 내로 GM공장(연 15만대)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기아의 생산능력은 합산 122만대로 최대 해외 생산 거점이 된다. 향후 현대차는 인도공장 생산능력이 70만대에서 90~100만대로, 기아는 기존 공장 라인 보수 및 증설로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기아는 인도시장에서 2025년까지 총 15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매출액의 3%), 현대위아(매출액의 1%), HL만도(매출액의 10%), 한온시스템(매출액의 6%), 에스엘(매출액의 13%)이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다. 부품사들 역시 동반 생산 증대 수혜를 보게 된다



HL만도: 북미와 인도 비중이 크며, 주요 지역인 중국(매출액의 24%)에서의 가동률이 올라오고 있고, 원가 부담에 대한 판가 전가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사도 비용 이슈가 있다. IDB2로 인해 연구개발비가 높아질 예정(R&D 인력 충원이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 확대)이며,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한 CR 압박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장 사업 확대와 가동률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3대 핵심 샤시(조향, 제동, 현가)를 모두 공급하고 있어 완성차와의 실적 동행성이 매우 높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모두 대응이 가능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글로벌 Peer 대비해서는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와 북미 EV 업체 관련 종목들에 비해서는 낮다.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북미 EV업체향 성장도 확인되고 있다. 2분기 이후 4%대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확인된다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에스엘: 2H23 들어서는 영업환경이 전년동기 대비 실적 호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사는 높은 수익성과 재무적으로 낮은 부채비율을 갖춘 업체다. 전동화 사업 방향성도 뚜렷하여 1)2023년 해외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인 1.33조원(YoY+157%)를 목표로 하고 있고, 2)제품 다변화(BMS, 사이드바디 모듈, 디지털미러), 3)고객사다변화(유럽 업체, Ford)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추진 내용 외에도 현대차∙기아의 미국공장 생산량 회복과 제네시스/SUV/EV등 LED램프의 ASP 상승 기회가 있다. ADB의 도입에 따른 ASP 상승과 더불어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률 증가 (전년도 52%로 저점 기록) 등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뚜렷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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