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2 NCC, ECC, CTO 공정
[흥국증권 장현구] 석유화학

석유화학산업은 철강, 조선, 자동차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이 산업들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제조원가, 특히 원재료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철강 산업에서는 철광석과 코크스를 투입하고, 자동차 산업은 부품에 따라서 강철 혹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정유업은 원유 유종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원유를 사용한다는 것은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다른 산업들과 달리 화학산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원료(feedstock)가 다원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일한 에틸렌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투입할 수 있는 원료가 나프타, 에탄, 메탄올 등 지역 또는 설비마다 다양하다. 이 원료들은 각각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각각 다른 곳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수급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동일한 사이클이라 하더라도 모든 화학업체들이 동일한 이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 시황에 따라 지역간 혹은 설비간 벌어들이는 이익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나프타를 원료로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는 NCC, 에탄을 원료로 하는 설비는 ECC, 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설비는 CTO/MTO로 분류된다. 각각의 설비들은 다른 원료를 투입한다는 특징도 있지만, 각기 다른 제품을 다른 비중으로 생산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설비별 석유화학 제품 생산비율을 살펴보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NCC 설비는 에틸렌이 약 31%, 프로필렌 16%, 부타디엔 10%, BTX(방향족화합물) 23%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에틸렌 이외에도 많은 양의 다양한 종류의 기초유분들을 생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에탄을 원료로 하는 ECC에서는 에틸렌이 75% 생산되며, 나머지 제품은 프로필렌 2%, 부타디엔 3% 등으로 에틸렌 생산 비중이 대부분이다. 석탄을 원료로하는 CTO는 에틸렌 50%, 프로필렌 50%으로 두 종류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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