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예외는 있다 . SK텔레콤의 경우,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 IT 버블 붕괴 직전까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이었다. 한국 주식시장은 1992년 7월부터 1994년 10월까지의 상승장을 거친 이후 시차를 두고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대다수의 주식이 폭락했다. 그리고 다시금 상승장이 찾아온 것은 1998년 6월부터 1999년 말까지였다. 이처럼 장세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상황에서는 주도주가 달라지게 된다. 다만, SK 텔레콤의 경우 당시 IT 혁신이라는 3차 산업혁명의 기치 아래에 그주도력을 이어온 것이다. 직전 장세에서 주도주 가 다음 장세에서 주도주가 된 예외적인 경우다.
현대미포조선도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 2003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나타난 상승장은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2004년 7월부터 2007년까지 장기 상승장이 펼쳐졌다. 이처럼 장세의 분절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는 중국의 세계 경제 편입과 더불어 그들이 미국 소비의 생산기지 역할을 자처함에 따라 상품 시장의 메가트렌드가 형성됐다. 이와 연동한 조선 업종은 빅 사이클에 돌입하며, 일반적인 주식시장의 등락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현대미포조선은 두 장세에서 모두 주도주로 군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