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최대 생산국이 일본이라면 중국은 로봇 최대 수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로봇 설치 대수가 전년대비 8.4% 감소한 14.1만대를 기록했으나 2020년 16.8만대로 재차 회복하며 전세계 로봇 수요의 43.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하여 일본과 미국, 한국, 독일 등 제조업 전통 강국 5개국이 전체 로봇 수요의 75.7%를 담당한다.

중국의 로봇 밀도(로봇 대수 / 인구 1만명 당)는 2017년 97대 → 2020년 246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적극적인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설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평균 126명보다는 높은 밀도를 나타내지만, 한국(932명), 싱가폴(605명), 일본(390명), 독일(371명) 대비 낮아 중국의 로봇 시장은 아직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로봇밀도가 높게 집계되는 이유는 자동차, 반도체, 전기•전자 산업 등 특정 제조업 분야에 로봇 보급이 밀집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로봇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첨단산업의 집약체인 로봇은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소수의 전통 제조업 강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제조업 강국 일본 기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낙 (Fanuc), 야스카와 (Yaskawa), 가와사키 (Kawasaki), 나찌 (Nachi) 등 상위 4개 기업이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위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72%까지 확대된다. 감속기, 센서, 액츄에이터 등 로봇 제조에 필요한 핵심부품 또한 80~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며 로봇 생산 강대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협동 로봇은 미국의 유니버셜 로봇이 전세계 시장의 약 50%를 장악하고 있다. 2015년 미국 IT업체인 ‘테라다인 (Teradyne, 티커: TER)이 덴마크의 유니버셜 로봇을 2억 8,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21년에는 국방, 드론, 무인지상차량 (UGC: Unmanned Ground Vehicle) 분야 전문기업인 ‘플리어 시스템즈 (FLIR Systems)를 80억 달러 (원화 약 8조 7,000억원)에 인수하며 로봇산업에 영향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

(1) 산업용 로봇

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국제로봇연맹)은 제조용 로봇을 산업 자동화 분야에 사용되며 다목적 축을 가진 자동조정장치로 정의하는데, 제조용 로봇은 사용용도와 사용환경에 따라 ① 산업용 로봇과 ② 협동 로봇으로 분류된다.

산업용 로봇은 소품종 대량생산에 적합하며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등 구경제 산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로봇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유형으로 독일, 일본 등 과거 전통 제조업 강국이 현재 고가의 산업용 로봇 시장을 과점하여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달리 중저가 로봇 시장은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과반수 가까이 장악하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영향으로 파악된다.

(2) 협동 로봇

최근 생산 패러다임은 ① AI, IoT, 빅데이터, 5G 등 첨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② 고객의 개별 기호 확대, ③ 소량 주문생산 요구 증가, ④ 빠른 시장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전통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다품종 변량 생산은 일반적으로 주문 물량 및 사양의 불확실성이 높아 공정 단계가 복잡하고 원재료의 재고 관리 문제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 로봇은 사이즈가 작고 간편한 운영 방식으로 조작이 이루어지며, ‘작업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산업용 로봇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 (대당 평균 가격 2,000만원~4,000만원)하고 있어 중소 기업 및 서비스업종에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제어, 구동, 감속기, 액츄에이터 등 협동 로봇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 또한 기술발전에 따른 고도화로 생산 공정을 더욱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로봇 적용 산업의 다변화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동반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물류자동화 투자 확대 따른 수혜

동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물류자동화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동사는 30년 이상의 긴 업력과 다수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유통, 자동차, 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물류자동화 시스템 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물류자동화 전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장비 및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여 자동화 시스템의 설계부터 제작, 설치, 유지보수까지 턴키로 구축이 가능하다.

2) 자동화 도입을 유인하는 핵심 요인은 인건비 절감에 있는 만큼 여러 산업에 걸쳐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한계로 산업별 적용에 제약이 존재하나 기술의 고도화가 진행되며 제약은 축소되고 범용성은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동사는 올해 4월 LG화학의 구미 양극재 공장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2차전지 산업 첫 수주임에도 불구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 방식으로 물류 솔루션을 구축한다. 이처럼 물류자동화 수요 확대 속 기존 산업뿐 아니라 이커머스, 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까지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 동사의 핵심 경쟁력이라 판단한다.